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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도(神道)에 관하여(정시구 교수)

작성일 18-09-04 19:38   /   조회 102,277

본문

井上順孝 外. 박규태 역. 신도, 일본태생의 종교시스템(2010, 제이앤씨).

발제자: 정시구(선학UP대학원대학교 교수)

 

구한말 조선은 세계 열강의 암묵적인 승인이 있었겠지만 일본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 결과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주권을 빼앗김으로써 온 국민이 고초를 겪게 되었다. 특히 천황을 신격화한 신도(神道)에 의해 문화적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일본 신도라는 용어는 일본서기(日本書紀)(720)에 처음 등장하며 종교 의식, (), 신사(神社) 등을 의미하는데, 12세기 후반 이후 특정종교를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사전적으로 신도는 일본 고유의 민족종교인 종교의 범주를 넘어서서 일본의 국체와 일본인의 생활태도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나 그 기원은 명확하지 않다.”는 정의이다. 여기서 신도의 아이덴티티는 간단히 규정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히 복합적이다. 위에 소개된 책은 신도의 역사를 종교시스템으로서의 신도라는 관점에서 서술함으로써 기존의 많은 신도 연구서와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특징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본서의 최대의 장점은 신도를 <주체>, <회로>, <정보>의 세 가지 구성요소로 한 종교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주체>는 종교제작자(교조, 성직자 등)와 종교사용자(신자)로 구성되며, <회로>는 하드웨어 측면(종교시설, 성지 등)과 소프트웨어 측면(종교제도, 성지순례 루트 등)으로 이루러지며, 그리고 <정보>는 교의와 의례 및 수행법 등 해당 종교가 전하는 메시지의 총체를 말한다.


둘째, 본서는 신도를 생태계 모델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런 입장은 신도라는 것에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에만 고유한 어떤 불변적이고 본질적인 특징이 존재한다고 보지 않는다. 예컨대 본서는 신도를 고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종교시스템으로 볼 수 없다고 언명한다.

셋째, 신도를 과연 일본만의 독자적인 종교라고 할 수 있겠는가하는 물음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본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즉 신도는 곧 일본전통=일본정신의 대표적인 상징으로만 보지 않는다. 가령 일본 신도의 형성은 한반도의 샤마니즘, 조상숭배, 도교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흔히 말해지듯이 결코 자연발생적이지 않고 오히려 선택적, 조작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근래 고대신사사 및 건축사 연구에 의해 신사(神社)가 자연발생적으로 성립했다는 식의 통설은 오류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신사라는 명칭과 오늘날 우리가 보는 신사건축은 7세기 후반 텐무(天武)천황조에 있어 율령제 지배 및 관사제(官社制)의 성립기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넷째, 신도를 포함한 일본종교사를 고찰할 때 이른바 신불습합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한데, 본서의 경우 신도와 관련하여 신불습합이 가지는 의미를 비교적 알기 쉽고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즉 본서에 의하면 신불습합은 신도에 있어 종교시스템으로서의 성격을 약화시켰다는 것이다. 신불습합으로 인해 신도의 <정보>가 크게 변화되었기 때문이다. 본서는 원래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필자가 임의로 신도의 미래라는 마무리 장을 더하여 정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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